작은 질문이 글쓰기의 씨앗이 되다.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잘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ChatGPT 같은 AI 도구에 의존했습니다.
어떤 주제가 인기 있는지, 어떤 제목이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할지, 어떻게 하면 내 글을 더 많은 사람이 읽을지 고민하며 질문을 던졌죠.
하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깨달은 게 있습니다. 단순히 AI가 주는 답변을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질문을 던지는 과정은 단순히 답을 얻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내 생각의 흐름을 드러내고,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사고를 확장하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거울 같은 과정이었죠. 그 순간, 저는 질문을 단순히 '도구'로 보지 않고, 글쓰기의 핵심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질문노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노트는 단순한 메모장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글의 씨앗을 심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질문노트의 시작
하루 한 질문 질문노트를 시작할 때, 저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큰 주제, 예를 들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같은 무거운 질문을 적으려 했지만, 곧 그 방식이 저를 압박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손이 가지 않고, 노트는 점점 먼지만 쌓여갔죠.
그래서 접근법을 바꿨습니다. 아주 단순하고, 매일 부담 없이 적을 수 있는 질문 하나를 정했습니다. 그 질문은 바로 “오늘 나를 가장 오래 붙잡은 생각은 뭐였지?”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아주 강력했습니다. 하루 동안 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생각을 돌아보게 했고, 그 생각이 왜 떠올랐는지, 어떤 감정을 동반했는지 자연스럽게 정리하게 되었지요.
처음엔 이 질문에 답하며 단 두 줄로 끝냈습니다.
예를 들어 : "오늘 나를 가장 오래 붙잡은 생각은?"
- 답 : 아침에 읽은 책에서 나온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문구
- 왜? : 그 문구가 내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꾸 생각났다.
이 두 줄이 전부였지만, 놀랍게도 이 짧은 메모가 글쓰기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질문은 내 머릿속의 혼란을 정리하고, 그날의 감정과 생각을 명확히 포착하는 도구가 되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 두 줄은 점점 세 줄, 네 줄로 늘어났고, 결국 블로그 포스트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노트의 구조 : 생각의 틀을 잡다
지금은 매일 아래와 같은 구조로 질문노트를 작성합니다. 이 구조는 매우 단순하지만, 생각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질문] 오늘 나를 가장 오래 붙잡은 생각은?
[관련된 감정] 이 생각을 떠올릴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메모] 이 생각을 어떻게 풀어보고 싶은가?
예를 들어, 어느 날의 질문노트는 이렇게 적혔습니다:
- 질문 : 오늘 나를 가장 오래 붙잡은 생각은?
- 답 : 왜 나는 항상 바쁘다고 느끼는 걸까?
- 관련된 감정 : 이 생각을 떠올릴 때 약간의 불안과 답답함이 섞여있었다.
- 메모 : 바쁨의 원인을 분석해보고, 정말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할 방법을 찾아 보고싶다.
이 세 줄은 단순히 기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의 '방향'을 잡아주는 틀이 되었습니다. 이 구조를 바탕으로 AI에 질문을 던지면, AI의 답변도 훨씬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변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전엔 "좋은 글쓰기 주제를 추천해줘"라고 물었다면, 이제는 "내가 오늘 정리한 이 질문과 감정을 바탕으로 글쓰기 아이디어를 제안해줘"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AI는 단순한 리스트가 아니라, 내 생각의 맥락에 맞춘 제안을 내놓죠.
이를 사회과학적 예시로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봅시다. 질문이 사고를 확장하는 질문노트는 단순히 개인적인 글쓰기 도구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방법은 인간의 사고 과정과 창의성을 이해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inking)'가 개인의 자기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인다고 봅니다.
질문노트를 통해 매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과정은, 말하자면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강화하는 활동입니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사고를 관찰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질문노트는 이를 자연스럽게 훈련시킵니다.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의 '생각의 두 시스템'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빠르고 직관적인 사고(시스템 1)와 느리고 분석적인 사고(시스템 2)를 모두 사용합니다. 질문노트는 시스템 2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루 동안 떠오른 생각(시스템 1)을 기록하고, 그 생각이 왜 떠올랐는지, 어떤 감정을 동반했는지 분석하면서(시스템 2), 우리는 더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습관(habitus)' 개념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질문노트는 우리의 일상적 사고 습관을 기록하고 반성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 사고하는지 드러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자꾸 '바쁨'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는 현대 사회의 생산성 중심 문화가 내 사고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질문노트를 통해 이런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글쓰기의 주제로 확장할 수 있죠.
질문노트에서 글쓰기로
실전 예시 질문노트는 단순히 생각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글쓰기로 이어지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어느 날 질문노트에 이렇게 적었다고 해봅시다.
- 질문 : 오늘 나를 가장 오래 붙잡은 생각은?
- 답 : 왜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망설이는 걸까?
- 관련된 감정 : 불안과 약간의 두려움, 그리고 약간의 기대감.
- 메모 : 망설이는 이유를 분석해보고, 작은 행동으로 시작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이 노트를 바탕으로, 저는 AI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가 망설이는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글쓰기 주제를 제안해줘." AI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내놓습니다.
1. 심리학적 분석 : 망설임은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나 '완벽주의'에서 비롯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을 시작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2. 글쓰기 주제 제안 :
"망설임의 심리학: 왜 우리는 시작을 두려워하는가?"
"작은 행동의 힘: 망설임을 이기는 5가지 방법"
"내 안의 두려움과 대화하기: 글쓰기로 불안을 해소하는 법"
이 제안을 바탕으로, 저는 "작은 행동의 힘"이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질문노트 한 페이지가 800자 분량의 글로 발전한 셈이죠. 이렇게 질문노트는 단순한 메모에서 출발해, 구체적인 글쓰기 주제와 콘텐츠로 이어지는 다리가 됩니다.
블로그 샘플
이번엔 블로그 샘플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질문노트를 활용한 블로그의 실제 사례를 찾기 위해, 웹과 X 플랫폼 및 구글내용과 ChatGPT를 검색해봤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생산성 블로거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의 블로그를 들 수 있습니다. 그의 책 Atomic Habits로 유명한 클리어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작은 질문'에서 시작된 글쓰기 과정을 자주 언급합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매일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습관 형성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그의 블로그 포스트 중 하나인 "The 1% Rule: Why Small Changes Matter"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해 깊이 있는 통찰로 발전한 사례입니다.
X 플랫폼에서는 @WriteMind라는 사용자가 비슷한 접근법을 공유합니다. 이 사용자는 매일 아침 트윗으로 "오늘 나를 사로잡은 생각은?"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팔로워들과 그에 대한 짧은 답변을 주고받습니다.
예를 들어, 한 트윗에서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의 질문 : 무엇이 나를 가장 불안하게 했나?"
답 : 내일 발표 준비.
메모 :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발표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자.
#질문노트
이 트윗은 짧지만, 질문노트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해, 그 생각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하는 과정이죠. 이 사용자의 트윗은 이후 블로그 포스트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노트의 힘
막막함을 깨우는 생각의 시동 질문노트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오늘은 무슨 글을 써야 하지?"라는 막막함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질문은 주제를 '고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합니다. 하루에 한 질문씩 쌓이다 보면, 어느새 글감은 넘쳐납니다.
어떤 날은 질문노트 한 페이지가 바로 블로그 포스트로 이어지고, 어떤 날은 며칠 뒤 그 질문을 다시 꺼내어 새로운 각도에서 글을 씁니다. 그리고 또 어떤 날은 그저 내 기분과 생각을 기록하는 일기로 끝나기도 하면서요.
중요한 건, 질문노트가 단순히 글쓰기의 도구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더 깊게 바라보는 창이라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단순한 답변자가 아니라, "내 생각을 확장해주는 파트너" 가 됩니다.
아까 업급했었던, "왜 나는 항상 바쁘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AI는 시간 관리 팁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바쁨 숭배' 문화나 심리적 요인까지 분석해줍니다. 이처럼 질문노트와 AI를 함께 활용하면, 글쓰기는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과정이 됩니다.
당신도 시작해보세요. 질문노트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닙니다. 그건 당신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창이고, AI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도구이며, 무엇보다 글을 오래, 그리고 즐겁게 쓰기 위한 나만의 엔진입니다. 하루에 단 한 개의 질문이라도 적어보세요. 그 질문이 당신의 하루를, 그리고 언젠가는 한 편의 글로 만들어줄 겁니다.
자, 시작 합시다! 오늘, 단 한 줄이라도 질문을 적어보세요.
"오늘 나를 가장 오래 붙잡은 생각은?" 그 질문에 짧게 답하고, 왜 그 생각이 떠올랐는지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세요. 일주일 뒤, 그 노트를 다시 읽어보시구요. 그 다음 어떤 글이 나올지 기대해보세요. 질문은 글의 씨앗입니다. 그 씨앗을 심는 순간, 당신의 글쓰기는 이미 시작된 겁니다.
마치며
질문은 단지 글의 출발점이 아닙니다.
질문은 사고의 중심이며, 창작의 주권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더 많은 질문을 하십시오.
더 깊고 명료한 질문은 결국 당신의 글을 ‘콘텐츠’가 아닌 ‘기억’으로 남게 만듭니다.
AI의 시대에 묻는 자만이, 쓰는 자가 됩니다.
질문노트는 단순한 메모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삶을 언어로 정제하는 도구이자, 세상을 나만의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렌즈입니다. 오늘 당신이 던진 단 하나의 질문이, 내일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쓰지 않더라도, 질문하십시오.
질문이 곧, 당신의 문장이 됩니다.
📌Insight Note📌
1. 사회과학적 예시 : 위에서 언급한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의 두 시스템' 이론과 피에르 부르디외의 '습관' 개념을 통해 질문노트가 메타인지를 강화하고, 사회적 맥락을 드러내는 도구임을 설명했습니다. 추가로,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의 '몰입(flow)' 이론을 적용해보면, 질문노트를 작성하는 과정은 몰입 상태를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몰입은 특정 작업에 완전히 집중할 때 느끼는 상태로, 질문노트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구조로 사고를 정리하며 몰입을 촉진합니다.
2. 블로그 샘플 : 제임스 클리어의 블로그와 X 사용자 @WriteMind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추가로, 블로거 Austin Kleon의 "Steal Like an Artist" 블로그도 질문 기반 글쓰기의 좋은 예입니다. 그는 종종 "오늘 무엇에 영감을 받았나?"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짧은 메모를 작성하고, 이를 책과 블로그 포스트로 확장합니다.
3. 세계 최고의 글쓰기 강의자처럼 : 질문노트를 활용한 글쓰기는 단순히 기술적인 작문 능력을 넘어,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세계 최고의 글쓰기 강의자라면, 당신에게 "완벽한 글을 쓰려 하지 말고, 진짜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할 것입니다. 질문노트는 그 첫걸음입니다. 결국 당신의 질문이 당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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